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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25년에도 도둑/강도가 있나요?


네! 있군요!


심지어 아주 개판을 쳤다. 안그래도 개판인 집인데 이렇게 더 개판 쳐놓으면 모를 줄 알았던가
하루 종일 집을 비우고 있는 사이에 도둑이 다녀갔네

집에 들어가자마자 ‘어?’
하는 느낌이 들었고, 집을 둘러보니 저렇게
도둑 왔다감이 찍혀 있다..

경찰과 과학수사에서도 오셨는데
다들 베란다 창문으로 들어온것 같다 한다


좁아 터지는 원룸으로 들어오다보니 옷과 리빙박스들이
뭉개져 있고, 인형에 신발 자국이 있는걸 보니
베란다에서 들어온 확률이 제일 큰것 같다..

아직 담당 형사님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럴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찾아보고 좀 놓친게 있어서
적어두겠다.

집에 도둑이 든다면


1. 사라진게 없는데 신고를?
자택 침입 흔적은 보이는데 뭔가 사라진게 보이지 않는다 해도 신고는 꼭 해야한다.
이유는 마음이 조금 진정이 되면 사라진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
경찰분들께서 진술서를 작성하라 하지만 신고자가 불안해 하면 지금 당장 자세히 적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나중에 진술서를 담당 형사님 배정 받은 뒤에도 작성해야한다고 안내해주신다.

그리고 방문한 도둑은 또 다시 방문할 확률도 있는듯 하다.

2. 현장 보존
1차 경찰분들께서 확인 후 과학수사를 부르신다.
이때 경찰분들도 현장 보존을 위해 건들지 말라 안내해주시는데 이때 내가 어디에 무슨 물건을 두었는지 생각해야한다.
이때 쯤 내가 뭘 두었는지 조금은 보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내가 쓴 1차 진술서에도 뭐가 사라졌는지 몰라서
어떤 상황인지만 쓴듯하다.
(사실 너무 당황하고, 무섭고, 멘탈 터져서 기억도 잘 안남)
그래서 과학수사를 잠시 기다릴때 밖에 나가서 찬바람으로 머리 좀 환기 시킨 뒤 현장 보존 하면서 ’여기에 내가 뭘 두었었는데‘ 라며 적어두었다.

3. 과학수사
이땐 과학수사를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봤지 실제로는 처음 봐서 좀 신기했다.
이곳 저곳을 보며 어디로 침입했는지, 어디로 갔는지, 보시면서 지문 채취와 신발 자국, 어디에 손을 대었는지 보면서 멀 발라서 하시던데 잘 모르겠다.
기웃거리면서 구경하니 이분이 가시면 난 집에 혼자 있는다는 것과 밟아져서 흙과 진흙 비슷한게 묻은 이불과 옷들을 언제 빨래하나 싶은 생각이였다.
그리고 중간중간 도둑이 남기고간 새로운 자국들이 보여서 여기도 있어요 저기도 있어요 라면서 궁상 떨었다.
제정신 아닌듯 웃기도 했다.
잡고 있던 멘탈이 이때부터 나가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내 유전자 검사도 가져가야한다고 한다길래 네네 했는데 내 입안을 면봉으로 둥글게 쓰윽하고 비닐에 넣고 계셨다.

이렇게 할거 하시고 과학수사분께서 가는 뉘앙스가 보이자 무서워서 그런지 눈물 터졌다.
이때도 머라 말씀하셨는데 기억이 잘안난다.

이럴때 가까운 누구에게라도 전화해서 곁에 있어야할것 같으니 꼭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 돌리길 바람

4. 물건 재차 확인
이때는 진짜 정신 차리고 다시 살펴보았다.
나는 신용카드 두장과 신분증, 장신구 이렇게 사라졌다.
아이패드와 현금도 있는데 왜 안사라진걸까 싶긴한데
다음에 가져가려 대기한걸까

5. 도어락 비번 바꾸기
도어락 비번 바꾸는건 도어락 건전지 빼는곳에 적혀 있으니 참고하는것이 좋다.



내가 사는 집에 방범창이 없었다. 그 흔한 모기장도 없었다.
이런건 집 주인에게 이사오기 전에 말해서 요청할 수 있지만 이걸로 집주인에게 왜 안해줬냐며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집주인이 세입자를 보호해야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변에 내가 이런 상황이란것을 알려서 위험을 알려야한다. 도둑이 재방문할때 내가 도둑과 마주친다면 더 안좋은 상황까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과학수사가 나간 뒤 사라진 물건을 찾다가 도둑의 흔적이 보이면 찍어두고 적어두는게 좋다.

이렇게 옷무더기 속에 담뱃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은 현관 밖에서 작은 소리가 나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베란다는 누가 들어올까 무섭다.

형사님 배정되면 그때 다시 쓰겠다.